구시렁거리다 vs 궁시렁거리다, 무엇이 맞을까?

구시렁거리다 vs 궁시렁거리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구시렁거리다”와 “궁시렁거리다”가 있어요.
예를 들어 상사가 회의에서 일을 잔뜩 시키면, 속으로 투덜투덜 말하는 사람을 두고 누군가는 “또 구시렁거리네”라고 하고, 다른 이는 “궁시렁거린다”라고 말하죠.

그렇다면 이 두 표현 중에서 표준어는 무엇일까요?

1. 표준어는 “구시렁거리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시렁거리다: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 ≒ 구시렁대다

    즉, 정식 표준어는 “구시렁거리다”예요.
    의미 그대로, 기분이 언짢아서 듣기 싫을 정도로 자꾸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을 말할 때 쓰는 거죠.

    2. “궁시렁거리다”는 왜 많이 쓰일까?

      흥미로운 점은, 사전에는 “구시렁거리다”가 표준어인데, 일상에서는 “궁시렁거리다”라는 말도 흔히 쓰인다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원도 방언이기는 하지만
      “구시렁”이라는 소리가 실제 발음 과정에서 조금 변형되어 “궁시렁”으로 굳어진 것이죠.
      특히 말이 빨라지거나 억양에 따라 구 → 궁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 들리다 보니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그렇게 사용하게 된 거예요.


      3. ‘구시렁대다’와의 관계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구시렁거리다”와 “구시렁대다”가 서로 비슷한 뜻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시렁거리다 =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

        구시렁대다 = ‘구시렁거리다’와 같은 뜻으로 쓰임

        즉, 두 표현은 사실상 같은 의미를 가진 동의어이고,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거예요.

        4. 정리

          표준어: 구시렁거리다

          뜻: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 (≒ 구시렁대다)

          궁시렁거리다: 강원도 방언으로 비표준어 / 구어에서 널리 쓰임

          앞으로 글을 쓸 때는 “구시렁거리다”를 쓰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대화 속에서는 “궁시렁거리다”라고 해도 충분히 이해되고,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들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표준어는 ‘구시렁거리다’라는 것!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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