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없이vs하릴없이 중 무엇이 맞을까요?
일상 대화에서 흔히 “오늘은 할일없이 집에 있었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맞춤법 함정이 숨어있어요.
과연 표준어는 “할일없이”일까요, 아니면 “하릴없이”일까요?
1. ‘하릴없다’에서 나온 ‘하릴없이’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하릴없다’라는 형용사가 있어요.
하릴없다 [형용사]
①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② 조금도 틀림이 없다.
예문을 보시면 느낌이 와요.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으니 꾸중을 들어도 하릴없는 일이다.
비를 맞으며 대문에 기대선 그의 모습은 하릴없는 거지였다.
👉 여기서 파생된 부사형이 바로 “하릴없이”예요.
즉, 달리 방법이 없어 멍하니, 혹은 어쩔 수 없이라는 뜻이 됩니다.
2. ‘할일없이’는 표준어일까?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할일없이”라고 붙여 쓰지만, 이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게다가 “할일없이”는 북한어 표현으로, 남한 표준어는 “하릴없이”입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오늘은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3. ‘할 일 없이’는 띄어쓰기!
여기서 헷갈리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어요.
“할일없이”는 틀렸지만, “할 일 없이”라고 띄어 쓰면 전혀 다른 뜻이 됩니다.
할 일 없이 = 할 일이 없다 = 여유롭다, 한가하다
예문을 볼까요?
오늘은 할 일 없이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있었다. (= 여유롭게)
아이들은 할 일 없이 마당에서 빈둥거렸다.
즉, “할일없이” ❌ / “할 일 없이” ⭕ / “하릴없이” ⭕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4. 예문 비교로 확실히 구분하기
❌ 잘못: 오늘은 할일없이 드라마만 봤다.
⭕ 올바름: 오늘은 할 일 없이 드라마만 봤다. (= 한가하게)
⭕ 올바름: 오늘은 하릴없이 드라마만 봤다. (= 멍하니, 어쩔 수 없이)
같이 쓰면 미묘하게 뉘앙스가 달라집니다.
5. 언어에서 배우는 작은 교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도 사실은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할일없이”도 그중 하나예요.
이처럼 작은 차이를 바로잡는 습관이 결국은 더 정확한 사고와 표현으로 이어진답니다.
6. 정리
표준어: 하릴없이 (달리 도리가 없어, 멍하니)
표준어: 할 일 없이 (할 일이 없다 = 여유롭다, 한가하다)
비표준어: 할일없이 (북한어 표현, 붙여 쓰면 틀림)
📌 마무리
앞으로는
“오늘은 하릴없이 창밖만 바라봤다”
“오늘은 할 일 없이 느긋하게 쉬었다”
이렇게 상황에 맞게 써주세요.
작은 맞춤법 하나만 고쳐도 글이 훨씬 신뢰감 있어 보인답니다!